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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

당신이 가까운 친구의 성공을 불편해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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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까운 친구의 성공을 불편해 하는이유

여러분은 아직 취업 준비생인데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했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대학 동기 모임에서 친구들은 조직 생활이 힘들다며 우는 소리를 해대고, "회사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떼어가 열 받는다.", "무슨 차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다." 하는 얘기를 떠들어댑니다.

얼핏 불만 같지만 사실은 자랑 같은 얘기들이죠.

"기쁨은 질투를 부르고, 슬픔은 약점이 된다."는 문구가 온라인에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위치에 있던 누군가가 먼저 위로 올라서는 순간 벗에서 적이 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표현은 오래되었죠.

정신 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은 인간의 감정 중 부러움, 선망, 시기심에 특히 주목했는데, 정신분석에서 '시기심'을 따로 명명한 것은 특히 그 파괴력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였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상대를 발견했을 때 내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을 성숙하게 다루지 못하면, 그 감정은 사람을 뿌리부터 힘들게 하고 급기야 파괴적으로 만듭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파괴가 상대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러움, 질투, 시기심으로 불리는 종류의 감정을 다루기 힘들어할 뿐 아니라 느끼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려 하죠.

그러려면 경쟁에 끼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게 상책인 것도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무인도를 찾아 성을 쌓고 거기에 '독립 공간'이란 이름을 붙인 뒤 '개성'이라 부르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부러워하는 마음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것이라 보아야 합니다.

더 성장하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문제는 그런 감정을 다루는 마음 그릇입니다.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적절히 쓰지 못할 때 타인이 가진 그것을, 타인 그 자체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우리는 대체로 서른 살까지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질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무언가가 커리어나 스펙일 수 있고 연애나 결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른 즈음부터 인생의 길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그 시기를 맞아 정체기를 겪으며 성장이 멈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쌓아올린 것을 밑거름 삼아 성장을 지속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 갈림이 마지막 경기는 아닙니다.

다음 기회도 얼마든지 있죠.  


그러나 '첫 경기'는 항상 의미 있고 그래서 특별한 법입니다.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와 자신의 인생이 처음으로 대비되고 갈리는 순간,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성장을 지속하는 쪽이라면 상관없겠으나 반대쪽이라면 낯선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친구의 당당함을 마주할 때마다 '미묘한 신경질'이 치밉니다.

내가 더 공부 잘했는데, 내가 더 좋은 대학을 나왔는데, 내가 더 좋은 회사에 다녔었는데와 같은 생각들로 잠 못 이룰 날이 많아지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부러워 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부러움을 인정해버리는 그 순간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기회입니다.

힘들겠지만 인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지면 사는게 한결 수월해집니다.

그러니 "네가 샘 나 죽겠어."라고 소리 내어 말해봅시다.

이렇게 표현한다고 해서 절대 지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손에 올려다 놓고 들여다볼 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리겠지만 괜찮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상대가 가졌으니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부러움이라는 감정의 바닥에 내가 진정 바라는 것, 나의 숨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자신의 욕구와 필요에 더 솔직해지는 길이 열리는 순간, 이 비밀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불편해진 마음은 한결 나아집니다.

비교하고 속상해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특화해 그 성과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일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